한국전기연구원(KERI)과 해병대가 국방 과학기술 연구 개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전기·전력 기술을 활용해 해병대 임무 수행 능력과 국방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ERI와 해병대, 국방 과학기술 협력 MOU를 체결
한국전기연구원(KERI)과 해병대는 지난 5월 20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해병대사령부에서 전기·전력 중심의 국방 과학기술 연구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협약식에는 김남균 KERI 원장님과 주일석 해병대사령관님을 비롯한 양 기관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앞으로의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서로의 강점을 살려 국방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입니다. 해병대는 작전 수행 경험과 미래 무기 체계에 대한 요구 사항 등을 바탕으로 중·장기 무기 체계 획득 방향 등 중요한 정보를 KERI에 제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KERI와 함께 추진할 만한 연구 과제들을 발굴하고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KERI는 해병대가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무기 체계 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해병대가 실제 임무 수행 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전문적인 기술 자문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해무 극복 시각 강화 기술, 낙뢰 방호 기술 등 KERI의 핵심 기술
해병대의 작전 수행은 육상, 해상, 공중 등 다양한 환경에서 이루어지며 특히 상륙 작전이나 감시·정찰 임무 시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조건과 마주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짙은 해무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거나, 갑작스러운 낙뢰 또는 EMP(전자기파) 공격으로 인해 전자기기가 손상될 위험도 있습니다. 이러한 난제들을 극복하는 것은 해병대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에 매우 중요합니다. KERI는 이러한 해병대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자신들이 가진 첨단 전기·전력 기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ERI는 의료 영상 진단 기기나 수술 장비의 화질을 개선하는 연구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무나 연기 등 시야가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구조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시각 강화 영상 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해병대가 안개가 낀 해상이나 연막이 펼쳐진 전장에서도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KERI는 낙뢰나 EMP 공격으로부터 중요한 전자기기와 기반 시설물을 보호하는 '방호 대책 기술'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번개나 전자기파 공격은 군의 통신 장비, 레이더, 제어 시스템 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는데, KERI의 방호 기술은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군 장비를 안전하게 보호하여 안정적인 작전 수행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KERI의 이러한 핵심 기술들이 해병대의 성공적인 작전 수행 능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대드론 무기, 차세대 전투차량 등 첨단 기술 협력
KERI는 해병대에 앞에서 언급된 기술들 외에도 다양한 첨단 국방 기술들을 전파하고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협력할 주요 기술 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대드론 지향성 무기 기술': 최근 군사 분야에서 드론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적의 드론을 무력화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ERI의 기술은 특정 방향으로 강력한 전자기파 등을 방출하여 적의 드론을 무력화하는 무기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차세대 전투 차량용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기술':전투 차량에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 추진 시스템을 적용하면 연비를 높이고 소음을 줄이며 기동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KERI는 전기 추진 시스템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병대의 차세대 전투 차량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질화 갈륨 기반 고출력 능동 배열 빔 방사 기술':이 기술은 레이더, 통신 장비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첨단 기술입니다. 질화 갈륨(GaN)이라는 신소재를 기반으로 고출력의 전파 빔을 특정 방향으로 정확하게 방사하는 기술은 군의 감시, 탐지, 통신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주일석 해병대사령관님은 "다변화하는 미래 전장 환경에서 첨단 전기 기술을 통해 해병대의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협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KERI 김남균 원장님 역시 국방 및 첨단 무기 분야에서 '전기화'가 가속화되는 만큼, KERI가 해병대의 전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의 과학 기술 역량과 군의 전문성이 만나 국방 과학 기술 발전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정말 든든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