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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도 늘던 카페마저 감소세…자영업 사장님들 비명

by record9658 2025. 5. 28.

소비 침체와 원가 상승으로 자영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심지어 코로나 시기에도 증가했던 카페마저 감소세로 돌아서 자영업 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시청 인근의 한 유명 한우 전문점은 예전에는 저녁 시간에 예약 없이는 자리 잡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직원을 절반으로 줄였고 단체 회식 손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바로 근처에서 경쟁하던 또 다른 한우 전문점은 석 달 전에 결국 문을 닫았다고 하니, 잘 되던 가게마저 버티기 힘든 상황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배달 라이더들이 음식점 앞에서 분주하게 배달을 준비하는 모습도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자영업 사장님들 비명
카페마저 감소세

 

 

1. 코로나 때도 늘던 카페마저 줄어들고 있습니다

자영업 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는 바로 '카페' 사업자 수의 감소입니다. 국세청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기준으로 월평균 카페 사업자 수는 9만 533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743명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이 수치가 왜 중요하냐면, 카페 사업자 수는 국세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단 한 번도 줄어든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2018년 1분기 4만 5203명이었던 카페는 '커피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커피 인기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증가해왔던 업종이었습니다. 그런 카페마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자영업 생태계 전반의 어려움이 정말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였습니다. 카페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자영업 업종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들이 식사하러 가는 한식 음식점 사업자 수는 올해 1분기 월평균 41만 785명으로 작년보다 484명 감소했습니다. 친구들과 술 한잔 기울이던 호프 주점, 맛있는 짜장면을 파는 중식 음식점,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패스트푸드점 등 다른 요식업 사업자 수도 일제히 줄어들었습니다. 옷 가게는 1년 전보다 2982개나 줄어든 8만 2685개로 집계되었고, 대표적인 자영업 창업 아이템으로 꼽히는 편의점도 455개가 줄어든 5만 3101개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통계들은 현재 자영업자들이 전반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소비는 줄고 비용은 늘고…이중고 겪는 자영업자들

자영업, 특히 외식 자영업이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소비 침체 때문입니다. 고금리와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고, 자연스럽게 외식이나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신용데이터(K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72% 감소한 약 4179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이 줄었다는 것은 찾아오는 손님이 줄거나 손님 한 명당 쓰는 돈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술집 매출이 11.1% 감소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분식(-7.7%), 제과점·디저트(-4.9%), 패스트푸드(-4.7%), 카페(-3.2%) 등 다른 요식업 분야도 매출 감소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 지표에서도 1분기 음식점·주점업 생산은 작년보다 3.7% 감소하며 전체 서비스 생산 증가율(0.4%)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아끼면서 외식과 모임을 줄인 영향이 컸습니다. 소비가 줄어들어 매출이 감소한 것도 힘든데, 자영업자들이 감당해야 할 지출 부담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특히 외식 자영업의 경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가 큰 짐이 되고 있습니다. 한 중국음식점 사장님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례를 보면, 1만 6000원짜리 배달 주문 한 건을 처리했을 때 배달 앱 중개 수수료, 결제 대행 수수료, 배달비 분담금, 광고비, 부가세, 할인 금액 등을 제외하고 사장님 손에 남는 돈은 8072원에 불과했습니다.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 비용을 제하기도 전에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배달 플랫폼 수수료 등으로 나간다는 의미였습니다. '남는 게 없다'는 자영업자들의 푸념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재료비 부담도 여전히 높습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4.1% 상승하여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김밥이나 치킨 등 외식 메뉴의 원재료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자영업자들이 원가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최근 커피 원가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을 때 자영업자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던 것도 이러한 재료비 부담 현실을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매출은 줄어들고 각종 비용 부담은 커지는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의 대출 부담까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약 719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5조 원가량 증가했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으니 대출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였습니다.

 

 

3. 구조적인 문제와 탈출구 모색의 어려움

이렇게 수익성이 나빠지고 대출 부담까지 커지니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정부의 '원스톱 폐업 지원' 신청 건수는 2만 3785건으로 작년보다 64.2%나 급증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자료에서도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지급 규모가 6072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유행 첫해인 2020년 같은 기간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였습니다.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그만큼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현실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자영업의 어려움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저출생으로 인해 전체 인구가 줄고, 고령 인구 증가로 인해 전체적인 소비 성향이 약화되는 인구 구조 변화는 자영업 시장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고령화로 인해 2020년부터 2035년까지 가계 평균 소비가 매년 0.7%씩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내수만으로는 경기를 부양하거나 성장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재정을 투입하더라도 과거보다 효과가 떨어지고 회복 정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영업의 활로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인구 변화가 소비 및 내수 침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밀 분석에 착수했습니다. 구조적 요인과 경기적 요인이 내수에 미친 영향을 각각 파악하고, 이에 맞는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과 더불어 장기적인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엽니다. 내수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현재 2.75%)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LG경영연구원 관계자는 생각보다 더 좋지 않은 경기 상황이 지표로 확인되면서 한국은행도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금리 인하가 자영업자들의 대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소비 심리를 살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자영업자들의 비명 소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소비 침체, 원가 상승, 배달 앱 수수료 부담, 늘어나는 대출, 그리고 인구 구조 변화라는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우리 사회 전체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때였습니다. 하루빨리 자영업 시장에 온기가 돌고 활력을 되찾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