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글로벌 외투기업과 국내 공공연구기관 간 R&D 협력을 강화하여 초격차 기술 확보 및 수출 지향형 소재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외투기업과 공공연구기관, R&D 협력 강화 방안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23일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에서 '글로벌외투기업과 공공연구기관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간담회의 핵심 목표는 우리나라에 투자한 글로벌 외투기업들과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이끌어가는 공공 연구기관들 간의 R&D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간담회에는 머크, 코닝, HP프린팅코리아, 도레이첨단소재, 동우화인캠 등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외투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다이텍연구원 등 우리나라의 주요 공공 연구기관들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외투기업 전용 R&D 사업을 통해 산학연(산업계-학계-연구기관) 협력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지, 그리고 외투기업의 R&D 참여를 이끌어내어 글로벌 R&D 센터를 우리나라에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을 논의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가진 최신 기술력과 연구 노하우, 그리고 우리나라 공공 연구기관들이 가진 뛰어난 연구 인프라와 전문성이 결합된다면 분명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초격차 분야'의 선도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레이의 성공 사례를 배우고, 우리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
이번 간담회에서는 일본 기업인 도레이의 성공 사례가 특히 주목받았습니다. 도레이는 일본에서 중소기업들과 긴밀한 '클러스터(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협업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사례로 소개되었습니다. 이 클러스터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성 소재에 대한 요구사항을 제시하면, 도레이가 이를 반영하여 고기능성 신소재 원사를 개발합니다. 그리고 중소기업들은 이 원사를 가공하여 시장에 새로운 기능성 섬유 제품을 공급하는 구조였습니다. 이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글로벌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기능성 내의인 '히트텍' 소재 개발이 언급되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협력함으로써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고 시장을 선도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레이의 한국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가 이러한 협력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레이첨단소재 구미 연구소는 현재 모빌리티(자동차 등)용 내장재 및 외장재, 디스플레이 필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간의 공동 연구는 단순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고 수출까지 연결될 수 있는 '글로벌-중소기업 간의 수출 연계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산업부는 이러한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24년부터 **외국인 투자 기업 전용 R&D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은 첫해부터 7.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현장의 관심과 참여 수요가 매우 높다고 평가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단순히 외투기업의 기술을 수입하여 국내 기술로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탑 리딩(TOP-LEADING)'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산업의 기술 경쟁력과 수출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투자 유치 정책과 R&D 사업 연계, 지원 확대
산업부는 외투기업의 R&D 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외투기업 전용 R&D 사업과 연계하여 현금 지원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관련 규제를 개선하는 등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 개발 거점인 '글로벌 R&D 센터'와 아시아 지역 등을 총괄하는 '글로벌 지역 본부(Headquarter)'를 우리나라에 유치하기 위한 전략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핵심 기능들을 유치하여 우리나라를 아시아 지역의 중요한 비즈니스 및 R&D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산업부는 최근 5월 1일에 발표된 2025년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라 '글로벌기업 산업기술연계 R&D 사업' 예산을 10억 원 증액했습니다. 예산 확대를 통해 신규 과제 공모 규모도 늘렸습니다. 관심 있는 기업들은 다음 달 4일까지 산업기술기획평가원을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유법민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국내 제조업이 글로벌 경쟁 격화, 기술 정보 접근의 어려움, 신기술 확보 지연 등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외투기업 전용 R&D 사업은 국내 중소기업의 참여를 전제로 기술 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세계 시장을 목표로 수출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정책 방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글로벌 외투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 그리고 우리나라 공공 연구기관 및 중소기업의 잠재력이 결합된다면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수출을 확대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협력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우리나라 산업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어주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