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인구 증가율과 국부 펀드 투자로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이 우리나라의 잠재력 높은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 경제의 중요한 축인 '수출'이 최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대미 수출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새로운 수출 시장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중동 지역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동,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는 몇 안 되는 시장
한국무역협회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우리나라의 대(對)중동 수출액은 65억 1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 세계 7개 대륙권(아시아, 북미, 유럽, 중남미, 대양주, 중동, 아프리카) 중에서 올해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은 아시아(2.2% 증가)와 중동, 단 두 곳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는 다른 주요 수출 시장들이 주춤하는 가운데 중동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며 우리나라 수출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중요한 수출 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올해 4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물론 전체 한국 수출에서 중동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9%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중동 지역은 **높은 인구 증가율**과 **막대한 '오일 머니' 기반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에 힘입어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 여력이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국부 펀드를 경쟁적으로 투입하며 첨단 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동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로 제시했는데, 이는 작년 성장률(2.1%)의 두 배 가까운 수준입니다. 이러한 빠른 경제 성장은 곧 시장 규모 확대와 소비력 증가로 이어져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 K-뷰티 등 다양한 한국 제품 수출
중동 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들의 수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집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동 지역으로의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작년보다 무려 153% 급등했으며, 화물차(22.5% 증가)와 승용차(2.8% 증가) 수출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동 지역 판매는 지난해 처음으로 40만 대를 돌파했고,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내 시장 점유율은 2022년 18.9%에서 올해 1분기 24.3%로 크게 상승하며 입지를 강화했습니다. 현대차는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5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합작하여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중동 지역 첫 생산 공장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이 공장을 통해 중동뿐만 아니라 아프리카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수출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우디가 미래 산업 정책의 일환으로 자동차 산업 부흥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적기에 투자를 확대하여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은 중동 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동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작년보다 71.6% 늘어난 1억 38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연간으로 보면 2013년 이후 작년까지 1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니, 중동 여성들의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습니다. 자동차와 화장품 외에도 철강관(57% 증가), 전선(585.9% 증가), 건설 중장비(11% 증가), 무선 전화기(153% 증가), 화학 기계(6.9% 증가), 무기류 부품(3% 증가) 등 전기전자, 기계류, 방산 분야 수출도 전반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는 중동 국가들이 경제 성장에 따른 인프라 투자와 산업 다각화에 힘쓰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높은 잠재력만큼 진출 시 고려해야 할 걸림돌
중동 지역이 매력적인 신흥 수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성공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걸림돌도 존재합니다. 첫째, **지역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역내 물류 리스크가 커지고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 우리나라와는 다른 **정치 및 문화적 차이**로 인해 사업 초기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현지 문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셋째, **최소 자본 및 설비 투자 요건** 등 초기 비용 부담이 적지 않아 특히 중소기업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을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중동 국가들이 자국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민들의 고용을 늘리기 위해 추진하는 **'자국민 의무 고용 제도' 등 자국 우선주의 정책**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랍에미리트(UAE)는 작년부터 20인 이상 직원을 고용한 민간 기업에 자국민 고용을 의무화했으며, 2026년까지 그 비율을 10%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UAE 국적 근로자는 다른 국적 근로자에 비해 임금 수준이 높고, 특정 분야에서는 전문성이나 근태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기업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한국 기업들은 자국민 의무 고용 요건을 채우지 못해 벌금을 납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현지 법인을 세우지 않으면 국책 사업 참여에 제한을 두거나 현지 부품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중동 시장 진출에 애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은 높은 인구 증가와 지속적인 외국인 유입으로 인해 소비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분명히 좋은 진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동 시장은 분명 높은 잠재력을 가진 기회의 땅이지만,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철저한 준비, 그리고 위험 관리 노력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러한 어려움들을 잘 극복하고 중동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어 우리나라 수출에 큰 힘이 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