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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초월 호실적에도 발목 잡는 '중국 수출 규제'…젠슨 황 CEO의 고민

by record9658 2025. 6. 5.

엔비디아가 1분기 예상치 초과 호실적을 냈습니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견인하며 작년 대비 매출 69% 급증했지만, 대중국 수출 규제로 2분기 성장 전망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중국 수출 규제
예상 초월 호실적

 

 

 

대중국 수출 규제가 발목 잡는 2분기 성장 전망

하지만 이렇게 눈부신 실적을 발표한 날에도 엔비디아의 고민은 깊어졌습니다. 바로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 때문이었습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올해 2분기(5월~7월) 매출 전망(가이던스)은 45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459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전망치 하향의 가장 큰 이유로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제한을 꼽았습니다. 만약 중국 전용 저사양 칩인 H20의 수출 제한이 없었다면, 이번 분기에 25억 달러, 그리고 다음 분기에는 무려 80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놓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기회가 얼마나 큰지를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중국 전용 저사양 칩 H20은 원래 중국 시장의 AI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엔비디아가 개발했던 제품입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이 H20 칩의 중국 수출까지 중단되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규제로 인해 500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중국 AI 칩 시장이 "사실상 미국 산업에 닫혀 있다"고 언급하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었는데, 규제로 인해 그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까지 확산되는 규제와 중국의 대응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는 AI 칩 수출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인 'EDA(Electronic Design Automation)'의 중국 수출까지 중단**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글로벌 EDA 기업인 시놉시스, 케이던스, 지멘스 EDA 등에 중국으로의 기술 공급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합니다. EDA 소프트웨어는 반도체 회로를 설계하고 성능을 검증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도구입니다. 이 소프트웨어 없이는 사실상 최첨단 반도체 설계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EDA 시장은 시놉시스, 케이던스, 지멘스 EDA 등 미국 3사가 약 7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들 기업의 중국 수출을 막는 것은 중국의 반도체 기술 자립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강력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의 조치가 오히려 중국의 EDA 자립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EDA를 반도체 경쟁의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고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규제가 중국으로 하여금 자국 내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젠슨 황 CEO의 솔직한 발언과 미국의 정책 방향에 대한 비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번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대중국 수출 규제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우려를 거침없이 드러냈습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은 AI 칩을 만들 수 없다'는 가정에 기반해 정책을 수립했지만, 그 가정은 처음부터 의문이 제기되었고 이제는 명백히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AI 칩 기술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인정하며, 미국의 규제가 중국의 기술 발전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 것입니다. 그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경쟁사들도 발전해 매년 생산력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기술 추격 속도가 빠르며, 엔비디아에게 중국 시장이 여전히 매우 중요함을 강조한 발언이었습니다. 젠슨 황 CEO는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는 수출 통제가 "미국의 기술 플랫폼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중국이 만든 AI 모델이 미국의 AI 인프라 위에서 가장 잘 작동할 때 그것이 곧 미국의 승리"라고 역설했습니다. 즉, 단순히 중국의 기술 발전을 막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미국의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중국이 미국의 기술 플랫폼에 의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와 젠슨 황 CEO의 발언은 글로벌 AI 칩 시장을 둘러싼 기술 경쟁과 국가 간 규제가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엔비디아는 기술력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동시에 정부의 규제로 인해 큰 시장을 놓치고 경쟁자들의 성장을 지켜봐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리고 이것이 엔비디아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