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업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석 달 만에 모두 감소했습니다. 각 부문 생산 감소와 내수 부진 영향이 컸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통계청에서는 매달 다양한 경제 지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지표들을 통해 산업 생산은 어떤지, 사람들은 얼마나 소비하고 있는지, 기업들이나 개인들이 투자는 얼마나 하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발표된 지난 4월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조금 아쉬운 결과를 보였습니다.
전체적인 생산 활동이 주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생산 활동을 보여주는 전 산업 생산 지수가 전달보다 0.8% 감소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에 1.6% 감소했다가 2월과 3월에 각각 0.7%, 0.9%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던 생산 활동이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4월에 생산이 감소한 것은 공공행정,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0.9% 감소하며 전체 광공업 생산 감소(0.9%)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자동차 산업 역시 우리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 산업 생산이 줄어든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지난달에는 조금 숨을 고른 모습이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소비와 투자 지표도 함께 마이너스를 기록
생산 지표뿐만 아니라 우리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소비와 투자 관련 지표들도 아쉽게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사람들의 지출을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업종 등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전문·과학·기술 서비스나 금융·보험 서비스 분야에서 줄어들면서 전달보다 0.1% 감소했습니다. 우리가 물건을 얼마나 사고팔았는지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액 지수 역시 의복 같은 준내구재뿐만 아니라, 가구나 가전 같은 내구재, 그리고 음식료품 같은 비내구재 판매까지 모두 줄어들면서 전달보다 0.9% 감소했습니다. 이는 3월에 이미 1.0% 감소했던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소비 심리가 아직 완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였습니다. 기업들이나 개인들이 미래를 위해 설비나 부동산 등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투자 지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설비 투자는 전달보다 0.4% 감소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건설업에서 실제 이루어진 생산 활동을 보여주는 건설 기성(불변)도 전달보다 0.7% 줄어들면서 역시 두 달째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앞으로의 경제 활동에 대한 기업들의 신중한 태도나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었습니다. 생산, 소비, 투자라는 우리 경제의 중요한 세 가지 축이 모두 지난달에 함께 감소했다는 점은 분명 우려되는 부분이었습니다.
현재 경기 및 앞으로 전망 지표는 소폭 상승
이렇게 주요 경제 지표들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아쉬운 상황이지만, 현재의 경기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 종합 지수 순환 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또한,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미리 알려주는 선행 종합 지수 순환 변동치 역시 전달보다 0.3포인트 올랐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현재 경기 상황이 아주 나쁘지는 않으며, 앞으로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생산, 소비, 투자가 일시적으로 주춤했을 수는 있지만, 경제 전반의 흐름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닐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도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지수들이 소폭 상승에 그쳤고 주요 활동 지표들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부와 기업들이 생산과 소비, 투자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해 보였습니다. 4월의 산업 활동 동향은 우리 경제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였습니다. 아쉬운 결과도 있었지만, 앞으로의 경기 전망 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는 점에 주목하며, 우리 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기를 함께 응원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