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업체 종사자 수가 4개월 연속 감소하며 고용 시장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 우리 경제가 활력을 잃지 않으려면 기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자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매달 우리나라 사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수를 조사하여 발표하는데요. 지난 5월 29일 발표된 '4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서 아쉬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사업체 종사자 수, 4개월 연속 감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사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총 수는 2027만 4000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수치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2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순히 한 달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올해 1월에 4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4월까지 무려 4개월 연속으로 종사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고용노동부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사업체 종사자 수가 4개월 이상 연속으로 감소한 것은 2009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고용 시장의 어려움이 예사롭지 않음을 시사했습니다.
건설업과 내수 부진의 영향
사업체 종사자 수가 이렇게 감소한 데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건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꼽혔습니다. 산업별로 종사자 수 감소 폭을 살펴보면, 건설업이 6.1%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건설업 종사자 수는 작년 6월 이후 무려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과 건설 수주 감소 등이 건설업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건설업 외에도 **도·소매업(-1.5%)**과 **숙박·음식점업(-0.9%)**에서도 종사자 수가 줄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물건을 사거나 외식을 하는 등 내수 관련 활동이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소비 침체가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관련 업종의 고용 시장에도 찬바람을 불게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건설업과 내수와 밀접한 서비스업에서 고용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전체 사업체 종사자 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임시·일용직, 기타 종사자 등 약한 일자리부터 충격
고용 시장의 어려움은 모든 일자리에서 똑같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상대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약한 일자리'부터 충격을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정규직에 해당하는 '상용 근로자' 수는 작년보다 5000명 증가했습니다. '임시·일용 근로자' 수도 1만 7000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일자리는 일부 증가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특수고용직', '무급 종사자' 등 **'기타 종사자' 수는 경기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아 2만 4000명이나 감소했습니다.** 기타 종사자에는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대가 없이 일하는 사람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경기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이러한 형태의 일자리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고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고용 시장의 양극화를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안정적인 상용직 일자리는 유지되거나 소폭 늘었지만, 고용 형태가 불안정한 일자리들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빈 일자리 수 급감, 앞으로의 고용 시장 우려
사업체 종사자 수 감소와 더불어 더욱 걱정되는 지표는 '빈 일자리' 수의 감소입니다. 빈 일자리란 현재 비어 있고, 기업에서 1개월 안에 채용이 가능한 구인 중인 일자리를 의미합니다. 이 빈 일자리 수는 앞으로의 고용 시장 전망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그런데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빈 일자리 수는 15만 2000개로,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4만 3000개(22.4%)나 급감했습니다. 특히 상용직에 한정된 빈 일자리는 13만 5000개로, 24.5%나 감소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앞으로 직원을 새로 뽑으려는 계획이나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빈 일자리 수 감소는 단기적으로 다음 달에 기업들이 채용을 줄일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이며, 현재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빈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은 구직자들 입장에서는 취업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고용 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었습니다. 사업체 종사자 수의 4개월 연속 감소와 빈 일자리 수의 급감은 현재 우리나라 고용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였습니다. 건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특히 고용 형태가 불안정한 일자리부터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고용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경기 회복과 더불어 안정적인 일자리가 늘어나 우리 국민들의 삶이 안정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