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유튜브를 볼 수 있는 것은 땅에 설치된 기지국 덕분입니다. 그런데 이 기지국이 없는 곳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죠. 특히 넓은 바다 위나 산간 오지 같은 통신 사각지대에서는 인터넷 연결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통신 사각지대에서도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그 비결은 바로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덕분입니다.
1.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와 원웹의 국내 진출 임박
여러분, 혹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서 추진하는 '스타링크'라는 서비스를 들어보셨나요? 그리고 영국의 '원웹(OneWeb)'이라는 회사도 있습니다. 이 두 회사가 바로 수많은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띄워 전 세계 어디든 인터넷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스타링크와 원웹 서비스가 다음 달, 그러니까 6월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원웹 위성통신 단말기에 대한 기술 기준 개정을 시행하면서 국내 서비스 개시를 위한 중요한 절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는 원웹의 위성 통신 단말기가 우리나라의 전파 및 안전 기준 등 기술 조건을 만족하는지 판단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앞서 스타링크 역시 이 기술 기준 개정 절차를 통과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제 두 회사의 국내 서비스 개시까지는 '국경 간 공급 협정 승인'과 '단말기 적합성 평가'라는 두 가지 절차만 남았습니다. 정부에서는 두 회사의 국경 간 공급 협정 심사를 조만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말기 적합성 평가 절차는 이 심사만 통과하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하니, 정말 서비스 상륙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2. 저궤도 위성통신, 무엇이 다를까요?
그렇다면 저궤도 위성통신은 기존의 통신 방식과 무엇이 다를까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터넷은 땅 위에 세워진 기지국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저궤도 위성통신은 지구 표면에서 약 200km에서 2000km 사이의 낮은 고도에 떠 있는 수많은 인공위성을 이용합니다. 기존의 정지궤도 위성은 고도가 약 35,800km로 매우 높아서 넓은 지역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위성과 신호를 주고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통신 속도가 느리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저궤도 위성은 지구와 더 가깝기 때문에 통신 신호를 주고받는 속도가 훨씬 빠르고 안정적입니다. 다만 통신 가능 범위가 좁아서 서비스 지역을 넓히려면 수많은 위성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스타링크나 원웹 같은 서비스는 수천, 수만 개의 작은 위성들을 촘촘하게 띄워 지구 전체를 커버하며 신호를 빠르게 받아 전달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을 연결합니다.
3. 통신 사각지대 해소와 새로운 시장 개척 기대
스타링크와 원웹 같은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국내에 상륙하면 가장 크게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통신 사각지대'입니다. 기지국 설치가 어려운 바다 위, 산간 지역, 도서 지역 등 기존 통신사들의 서비스가 제대로 닿지 않았던 곳에서도 고품질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가장 대표적인 수혜 지역은 '해상'입니다. 어선이나 상선 등 배는 육지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인터넷이 끊기거나 매우 느려져 불편함이 컸습니다. 하지만 위성 통신이 가능해지면 바다 위에서도 육지처럼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유튜브 시청은 물론이고 화상 통화, 데이터 전송 등 다양한 작업이 가능해져 선원들의 복지 향상에도 기여하고 해상 업무의 효율성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스타링크의 국내 상륙 소식에 한국해운협회는 국가 필수 선박 300척에 스타링크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해상 외에도 '항공기' 또한 저궤도 위성통신이 공략할 수 있는 틈새시장입니다. 아직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국내 저가항공사(LCC) 등에서 위성 통신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승객들에게 새로운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도 위성 통신에 무관심한 것은 아닙니다. 이미 이들 3사는 스타링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6세대(6G) 통신 시대가 시작되고 위성 통신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와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사이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스타링크와 원웹의 국내 진출은 통신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우리 삶에 새로운 편리함을 가져다줄 흥미로운 변화입니다. 바다 위에서도 끊김 없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세상이 정말 눈앞으로 다가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