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제동을 걸면서 달러 강세와 함께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미국 정치 상황은 우리나라 경제계에서도 큰 관심사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무역 정책 변화, 특히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 연방법원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 추진되었던 '상호관세' 부과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 소식은 곧바로 전 세계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법원 판결 소식에 달러 가치가 다시 강세
미국 법원의 이번 판결은 트럼프 행정부가 특정 국가에 대해 부과했던 보복성 성격의 '상호관세'의 법적 근거가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무역 전쟁을 야기하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안전 자산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법원 판결로 '상호관세'가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자, 달러화 가치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6거래일 동안 100 아래에 머물렀는데, 법원 판결 소식이 전해진 5월 29일에는 100을 넘어서며 한때 100.54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상호관세'와 같은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달러화의 가치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결과로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외 증시도 활기를 띠며 주가가 껑충
미국 법원의 관세 제동 소식은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뉴욕 증시 개장 전 심리를 보여주는 S&P500 선물과 나스닥100 선물은 각각 1.4%, 1.8% 상승하며 장 시작 전부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전 세계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기대를 뛰어넘는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뉴욕 장외 거래에서 주가가 5% 가까이 급등한 것도 주식 시장의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선물 상승에 엔비디아 실적 호재가 더해진 것입니다. 미국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는 아시아 증시에도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9% 상승한 2720.64로 마감하며 무려 9개월 만에 2700선을 회복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1.88%, 중국 상하이 종합 지수도 0.7% 오르는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모두 활기를 띠었습니다.
관세 정책 약화 기대감과 앞으로의 전망
이처럼 금융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박상현 iM 증권 전문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로 오락가락하며 불안감을 키우던 차에 연방 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관세 정책이 다소 약화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관세 리스크 때문에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분위기에서, 법원 판결이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해 주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 법원의 이번 판결이 모든 관세를 없애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철강,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에 부과되는 '품목 관세'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또한, 법원의 최종 판단이 어떻게 나올지,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수단을 통해 관세 정책을 이어갈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시간으로 5월 30일 새벽에 미국 항소법원이 상호관세 부과 효력을 일시적으로 복원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다시 한번 불확실성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법원 판결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단기적으로 금융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으로 미국 법원의 최종 판단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에 따라 금융 시장이 다시 한번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계속해서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